

1953년 6월 18일, 원산 앞바다에서 벌어진 해안포 전투
1953년 6월 18일, 한국전쟁이 막바지로 향하던 시기 원산 앞바다에서는 미 해군과 북한 해안포 부대 사이에 치열한 포격전이 벌어졌다.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지만 전선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북한군 해안포 진지는 원산 해역을 봉쇄 중이던 미 해군 함정을 향해 집중 포격을 가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함정은 기어링급 구축함 USS 어윈(DD-794)이었다. 갈마각(Kalma-gak) 인근 포대에서 발사된 약 90발의 포탄이 함정을 향해 날아들었고, 이 가운데 한 발이 주갑판에 명중했다.
명중한 포탄은 갑판에 직경 약 1미터 크기의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으며, 승조원 5명이 사상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함정의 주요 전투 능력은 유지되었지만 승조원들에게는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또 다른 기어링급 구축함 USS 로완(DD-782) 역시 적 해안포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북한군은 76mm에서 105mm급 포탄 45발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5발이 함체에 명중했다.
포탄이 함체 곳곳에 떨어지면서 상당한 구조적 손상이 발생했고, 승조원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3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로완함은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도 전투를 계속 수행하며 해안포 진지에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군 포대는 중순양함 USS 세인트 폴(CA-73)을 향해서도 36발을 발사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세인트 폴함은 단 한 발도 맞지 않았으며, 지속적인 함포 사격으로 적 포대를 압박했다.
사진 속 USS 어윈함은 1951년 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를 출항하는 모습이다. 당시 롱비치에서 장기 보관 상태였던 함정을 재취역시키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선체 도색이 일부만 완료된 상태였다.
또 다른 사진은 1940년대 후반 또는 1950년대 초반 항해 중인 USS 로완함의 모습이다. 마스트 상단에 장착된 SC 레이더는 당시 미 해군 구축함들의 대표적인 조기경보 장비로, 한국전쟁 기간 다양한 해상 작전에 활용되었다.
원산 해역은 한국전쟁 내내 가장 위험한 해상 전장 가운데 하나였다. 북한군은 해안포와 기뢰를 이용해 연합군 함정의 접근을 저지했고, 미 해군은 함포 사격과 해상 봉쇄를 통해 이에 대응했다. 1953년 6월 18일의 교전은 정전 직전까지도 전쟁의 긴장감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한 발의 포탄이 역사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원산 앞바다에서 싸운 수많은 장병들의 희생과 긴장은 오늘날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한국전쟁의 또 다른 기록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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