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숨은 보석, 마산·거제 로컬 감성 여행 – 2박 3일 완벽 코스
여름마다 떠올리는 그 풍경이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 짠 바람 냄새, 해질 무렵 붉게 물드는 수평선. 그 풍경을 찾아 너도나도 제주로, 강릉으로 향하지만 정작 가장 아름다운 남해안 한 구석은 언제나 조용히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마산과 거제. 이 두 이름을 입에 올리면 미식가는 눈이 빛나고, 진짜 여행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아귀찜의 고향 마산, 흑진주 몽돌과 공곶이의 섬 거제. 이 두 도시를 잇는 2박 3일 코스는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다. 지금 바로 시작한다.

2박 3일 여행 코스 한눈에 보기
| 1일차 | 마산 도착 → 마산어시장 → 아귀찜거리 저녁 → 덕동 카페거리 야경 |
| 2일차 | 진동 미더덕 아침 → 거제도 이동 → 학동몽돌해변 → 공곶이 트레킹 → 거제 로컬 저녁 |
| 3일차 | 거제 매미성 → 신선대 → 해금강 유람선 → 귀가 |
1일차 – 마산, 바다 도시의 로컬 감성을 먹다
① 마산어시장 횟집거리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남성동 일대 (마산어시장)

마산 여행의 첫 번째 관문은 단연 마산어시장이다.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시장은 단순한 수산시장이 아니다. 마산어시장 횟집거리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과 남성동 일대에 형성되어 있으며, 마산의 활어회는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당일 잡아올린 선도 높은 생선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자연산 광어, 도미부터 계절 생선까지 수족관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해산물이 눈을 압도한다. 시장 안을 걸으면서 어부들의 거친 손에서 나온 싱싱한 해산물을 눈으로 먼저 맛보자. 이른 오전에 방문하면 사람이 적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고,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생선가게 아주머니와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이미 여행의 온기가 전해진다.
② 아귀찜거리 – 마산의 진짜 맛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일대 (아귀찜골목)

마산에 왔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아귀찜이다. 아귀찜은 아귀와 콩나물을 매콤한 고추장양념으로 볶은 요리로, 아귀와 함께 미더덕, 새우, 조개, 오만둥이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며, 이 요리의 발상지가 바로 마산이다. 오동동 아귀찜거리의 낡은 간판 아래 들어서는 순간, 매콤한 냄새가 온몸을 감싼다. 30년 넘은 노포들이 즐비한 이 골목에서는 어느 집을 들어가도 실망이 없다. 30년 전통의 마산 로컬 식당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방문하면 웨이팅이 항상 걸릴 만큼 줄 서서 먹는 식당으로, 매콤한 아귀찜과 함께 고소한 볶음밥을 같이 즐기기 좋다. 아귀찜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이 여행이 이미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③ 덕동 카페거리 – 바다를 품은 감성 거리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 덕동길 일대

저녁 식사 후 마산의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덕동 카페거리로 향하자. 마산합포구 가포동의 덕동길을 따라 형성된 카페거리로, 아름다운 바다 전망과 함께 다양한 분위기의 카페들이 모여 있으며,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각기 독특한 매력을 지닌 카페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커피 한 잔을 들고 마산만 야경을 바라보는 시간. 화려한 야경은 아니지만 잔잔한 바다 위로 반짝이는 불빛들이 마음을 조용히 채워준다. 이 카페거리에서 하룻밤 마산의 감성을 충분히 흡수했다면, 내일 거제로 떠날 준비가 된 것이다
2일차 – 거제, 파도 소리만 들리는 그 바닷가
④ 진동 이층횟집 – 미더덕의 고향에서 아침을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미더덕로 345-1

거제로 이동하기 전, 진동항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것이 이 코스의 숨겨진 하이라이트다. 마산 진동은 미더덕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진동고현횟집은 노포 느낌 가득한 곳으로, 바다의 더덕이라 불리는 미더덕을 한상 가득 먹을 수 있는 곳이며, 이층횟집은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해 미더덕 덮밥을 먹고 나와 자판기 커피 한잔 마시며 바다를 느껴보는 것이 좋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을 비롯해 생방송 오늘 아침 TV 방송에 소개된 마산 진동 횟집으로 싱싱한 모둠회와 미더덕이 유명해 줄 서서 먹는 마산 로컬 식당이다. 진동 바닷가 앞에서 먹는 미더덕 덮밥 한 그릇은 이 여행에서 가장 진한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⑤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 – 소리로 즐기는 바다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동부면 학동6길 18-1

거제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이곳으로 향하자.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은 해변 면적 3만㎢, 길이 1.2㎞, 폭 50m로 거제도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남해안의 맑고 깨끗한 물이 파도쳐서 몽돌을 굴리며 자글자글 아름다운 소리를 내 우리나라 자연의 소리 100선에 선정되었다. 모래사장이 아닌 새까만 몽돌로 뒤덮인 이 해변은 처음 보는 순간 낯설지만, 바다가 몽돌을 굴리는 소리를 한번 들으면 영영 잊을 수 없다. '자글자글' 파도와 몽돌이 부딪히는 그 소리는 어떤 음악보다 깊은 위로가 된다. 약 3km의 주위 해안을 따라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 야생 군락지가 펼쳐져 있으며,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 내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과 외도를 둘러볼 수 있다.
⑥ 공곶이 – 노부부가 평생 가꾼 바다 위 정원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예구마을길 (예구마을 끝자락)

거제도 남동쪽 끝자락, 예구마을에서 숲길을 20분 걸으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풍경이 나타난다. 1957년 강명식·지상악 부부가 삽과 곡괭이만으로 산비탈을 개간해 약 1만 6천㎡ 규모의 농원을 만들었으며, 수십 년 동안 동백과 수선화, 종려나무 등을 심고 가꾸며 자연 농원을 조성했고, 이 아름다운 풍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한 노부부의 평생이 담긴 이 정원에서는 7월에도 초록의 종려나무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여행자를 맞는다. 공곶이는 상업적인 관광지보다는 감성적인 여행지에 가까우며, 음악도 없고 화려한 조형물도 없지만 그 대신 자연의 소리와 바람, 바다 냄새가 온몸을 감싸주는 곳으로, 혼자 걷거나 조용한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공곶이만큼 완벽한 장소도 없다.
3일차 – 거제의 마지막 풍경을 눈에 담다
⑦ 매미성 – 한 남자가 홀로 쌓은 바다 위 성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산 90-2 일대
거제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풍경을 꼽으라면 단연 매미성이다. 2003년 태풍 매미에 전 재산을 잃은 한 남자가 홀로 10여 년에 걸쳐 돌을 쌓아 올린 이 성벽은, 이제 거제의 상징이 되었다. 바다와 맞닿은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남해안의 풍경은 유럽의 어느 해안 마을 못지않다. 아침 일찍 방문하면 안개가 살짝 걷히며 성벽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장면을 만날 수 있다.

⑧ 신선대 – 신선도 반한 거제의 절경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 14-47
매미성에서 차로 30분 거리의 신선대는 이름처럼 신선이 머물 것 같은 풍광으로 유명하다. 거대한 기암괴석 위에 올라서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들이 점점이 펼쳐지는 장관이 눈앞에 쏟아진다. 가파른 길을 오르는 수고가 있지만, 정상에 서는 순간 그 모든 땀이 가치 있어진다. 맑은 날에는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하니, 남해의 깊은 바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여름 로컬 맛집 투어 추천 5
맛집 ① 마산 오동동 아귀찜골목 대표 노포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아귀찜골목 일대
추천메뉴: 아귀찜 (2인 기준 약 35,000~45,000원) + 볶음밥

마산 아귀찜의 원조는 이 오동동 골목에 있다. 마산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아귀찜과 미더덕을 포함한 해산물 요리와 가성비 좋은 마산 로컬 식당이 밀집한 곳으로, 30년 전통 로컬 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다. 매콤한 양념이 깊이 밴 아귀 살점 하나에 콩나물이 씹히고, 마지막 볶음밥 한 숟가락까지 남김없이 비워야 진짜 마산 아귀찜을 먹은 것이다.
맛집 ② 이층횟집 (진동 미더덕)
주소: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미더덕로 345-1
추천메뉴: 미더덕 덮밥, 미더덕회 (제철), 장어 주물럭

진동항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이 집은 미더덕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미더덕 덮밥에는 김과 날치알, 양념장이 올라가며, 돌판에 지글지글 볶아져 나오는 장어 주물럭은 고추장 양념에 조물조물 볶아 숯 향이 잘 베인 장어에 짭조름한 양념 맛이 더해져 감칠맛이 폭발한다. 영업시간은 매일 11:00~21:00 (라스트 오더 19:30), 무료 주차 가능.
맛집 ③ 마산 장어구이거리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동 수협 어판장 인근 해안도로
추천메뉴: 장어구이 (1인분 약 25,000원~)

마산의 장어구이는 소스를 바르고 굽고 하는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해 속살 깊이 양념맛이 배게끔 하는 정성이 별미를 만들며, 특히 여름철이면 전성기를 맞아 테이블의 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마산의 명물거리다. 해안도로 옆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는 장어구이 한 점은 여름 저녁의 완벽한 마무리다.
맛집 ④ 우동한그릇 (마산 가포동)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 일대
추천메뉴: 닭튀김 우동, 빠네 샐러드

바삭한 닭튀김 우동과 빠네 샐러드 2가지 메뉴로만 운영되는 소문난 가포 우동 맛집으로, 순한 맛과 매운맛으로 선택 가능한 진한 국물의 우동에 바삭한 닭튀김을 곁들여 먹기 좋아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로컬 식당이다. 심플하지만 진한 우동 국물 한 그릇에 마산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맛집 ⑤ 마산 복요리거리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선청가 일대 (어시장 내)
추천메뉴: 복어탕, 복어회 (인당 약 15,000~25,000원)

마산의 복어요리는 60년대 이전 청정해역이던 마산만에서 시작되어 개발·전수되어 전국의 유명식품으로 자리잡았으며, 마산어시장 선청가의 복요리 전문점들이 마산의 명물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담백하고 깔끔한 복어탕 한 그릇은 여름 무더위를 이기는 마산식 보양식이다.
마산·거제 2박 3일 여행 꿀팁
| 이동 수단 | 자차 필수 (거제 내 대중교통 불편) |
| 공곶이 | 예구마을 주차 후 도보 20분, 운동화 필수 |
| 진동 미더덕 | 제철(3~6월) 외 방문 시 냉동 제품 확인 |
| 학동몽돌해변 | 몽돌 가져가면 벌금 부과, 절대 금지! |
| 숙소 추천 | 거제 동부면 펜션 (학동해변 도보 5분 거리) |
| 최적 시간 | 매미성·신선대는 오전 7~9시 방문 추천 |
마산의 아귀찜 냄새와 거제의 몽돌 소리. 이 두 가지만 기억해도 이 여행은 충분하다. 화려한 리조트도, 유명 관광지 인증샷도 없지만, 오래된 골목에서 만난 맛과 파도가 들려주는 소리는 몇 년이 지나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올여름, 진짜 남해안을 만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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