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래 간직하고 싶었다"…사진작가들이 숨겨온 경주의 여름 절경
- 연꽃과 배롱나무가 만든 완벽한 조화, 종오정의 한여름
- 300년 된 한옥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하룻밤, 종오정 이야기
- 버스도 잘 안 다니는 곳인데 이렇게 아름답다고?
- 경주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조용히 빛나는 여름 명소 종오정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손곡동 375
지정문화재: 경상북도 기념물 제85호

경주 여행 하면 흔히 불국사와 첨성대를 떠올리지만, 진짜 경주의 여름을 아는 이들은 손곡동의 종오정을 찾습니다. 이곳은 조선 후기 학자 최치덕 선생이 만년에 정착해 정자와 연못을 조성하고 수많은 학자를 배출한 유서 깊은 공간으로, 경상북도 기념물 제85호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처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꽃과 배롱나무꽃이 만개하는 시기의 절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의 사진 애호가와 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종오정의 여름을 특별하게 만드는 주인공은 정자 앞에 자리한 연못입니다. 무성하게 자란 연잎과 그 사이로 피어오르는 연꽃, 그리고 연못을 따라 늘어선 배롱나무의 진분홍 꽃송이가 어우러지며 한여름 절정의 풍경을 완성합니다. 여기에 연못 앞을 지키는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와 정자 뒤편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산책로까지 더해져,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채로운 여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정 일원에는 300년 된 전통가옥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처음에는 다소 낯설고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실제 방문객들의 후기에 따르면 오히려 집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이른 아침에는 절경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셔터 소리에 잠에서 깨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종오정은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대중교통 편이 다소 불편한 편입니다. 버스 배차 간격이 길고 인근에 보도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구간도 있어, 자가용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또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외부에 별도로 마련돼 있는 만큼, 이 점을 감안하고 방문 계획을 세우시면 좋습니다. 배롱나무꽃과 연꽃이 절정을 이루는 한여름이 가장 아름다운 방문 시기이니, 개화 시기를 미리 확인하고 찾아가시길 권해드립니다.
유명 관광지처럼 붐비지 않으면서도 압도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종오정은, 사람에 치이지 않고 조용히 여름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 최적의 장소입니다. 연못에 비친 정자와 배롱나무꽃의 반영을 바라보며 잠시 도심의 소음을 잊고 온전한 힐링의 시간을 보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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