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시절 세운상가 빽판을 아시나요?" 타이거 마스크 가면과 1970년대 서울의 숨은 일상들
- 광화문에 나타난 전차부터 라자 호텔 공사까지, 사진으로 마주하는 1970년대 격동의 서울 민낯
- "향원정 화폭에 담던 봄날" 1978년 보신탕 거리와 과일가게… 70년대 서울의 빛바랜 풍경
1970년대 서울, 격동과 낭만이 교차하던 거리
1970년대 서울은 하루가 다르게 스카이라인이 바뀌던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습니다. 정치적 긴장감으로 도심에 군용 전차가 등장하면서도, 청춘들은 음악과 미술을 논하며 낭만을 키워갔습니다. 지금은 사라졌거나 미소 짓게 만드는 그 시절 서울의 귀한 풍경들을 소개합니다.

현대식 빌딩의 탄생, 라자 호텔 건축공사 (1976.1.26)
1976년 1월 26일, 매서운 겨울 '날씨' 속에서도 서울 중심가에서는 라자 호텔 건축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기 시작한 고층 빌딩 건설은 당시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과 도심 개발의 상징이었습니다. 비계 파이프 사이로 땀 흘리던 노동자들의 손길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격동의 현장, 광화문 거리를 지키는 M-48 전차 (1979)
1979년 10·26 사태 직후,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지인 광화문 세종로 거리에 육중한 M-48 전차가 배치되었습니다. 계엄령 선포와 함께 도심을 점령한 군인들과 탱크의 모습은 당시 서울 시민들에게 엄청난 긴장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긴박했던 순간을 증언하는 역사적 기록입니다.

봄날의 화폭, 경복궁 향원정에서 미술 시간 (1977.4.5)
1977년 식목일이자 완연한 봄날, 경복궁 향원정 앞은 야외 사생 대회를 나온 여학생들로 가득했습니다. 고즈넉한 정자와 활짝 피어난 봄꽃을 화폭에 담아내던 소녀들의 진지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격동의 시대 속에서도 캠퍼스와 교정의 낭만은 향원정의 맑은 물결처럼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자연을 지키자, 자연보호 환경캠페인 (1976)
1976년 서울 도심에서 펼쳐진 환경보호 캠페인 현장입니다. '자연보호'라는 개념이 갓 싹트기 시작하던 시절, 시민들이 직접 어깨띠를 메고 거리로 나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던 희귀한 찰나입니다. 무분별한 개발 속에서도 우리의 강산을 지키고자 했던 초기 시민의식이 돋보이는 소중한 사진입니다.

무더운 한여름의 풍경, 종로 보신탕 거리 (1978.8.2)
1978년 8월 2일, 숨 막히는 열대야와 복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서울의 한 보신탕 거리 풍경입니다. 에어컨이 귀하던 시절, 서민들은 삼복더위의 가혹한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보양식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금은 사라져가는 서민들의 옛 여름철 풍속도입니다.

음악 청춘들의 성지, 세운상가 '빽판' 레코드 가게 (1977)
1977년 전자 산업의 메카였던 종로 세운상가는 팝송과 가요를 사랑하는 청춘들로 북적였습니다. 당시 정식 수입되지 못한 해외 유명 음반을 복제해 팔던 일명 '빽판(불법 복제 레코드)'을 고르기 위해 판을 뒤적이던 서민들. 가난했지만 음악 하나로 위로받고 낭만을 불태우던 그 시절의 아련한 아지트였습니다.

골목길의 영웅, 추억의 타이거 마스크 종이가면 (1970's)
1970년대 골목길을 주름잡던 최고의 장난감, 바로 '타이거 마스크' 종이 가면입니다. 고무줄 하나에 의지해 얼굴에 쓰고 나면 온 동네를 누비는 천하무적 영웅이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문방구 앞 평상에 앉아 코 묻은 돈으로 가면에 설레던, 4050 세대라면 누구나 가슴 뭉클해질 소중한 유년의 조각입니다.

정이 넘치던 서대문구 동네 과일가게 (1977)
1977년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골목길에 위치한 정겨운 과일가게 풍경입니다. 나무 궤짝 가득 제철 과일이 소담스럽게 담겨 있고, 저울에 무게를 달아 덤을 얹어주던 단골집이었습니다. 대형 마트가 없던 시절, 오가며 상인과 이웃이 도란도란 안부를 묻고 계절의 변화를 맛보던 따뜻한 정이 그리워지는 사진입니다
사진 속 서울이 오늘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
전차의 삼엄함부터 빽판과 종이가면의 소박한 낭만까지, 1970년대 후반의 서울은 참으로 뜨겁고 진솔했습니다. 척박한 환경과 거친 날씨 속에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온 부모님 세대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오늘의 풍요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 그 시절의 순수함을 기억하며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석정TV #석정보강토 #view92517 #날씨 #1970년대서울 #세운상가빽판 #광화문전차 #라자호텔 #경복궁향원정 #타이거마스크 #추억의사진 #한국근현대사
'추억 옛날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강남 아파트 청약 인파와 명동 거리의 주간여성… 사진으로 걷는 격동의 1970년대 서울 민낯 (2) | 2026.05.18 |
|---|---|
| 설렁탕이 한 그릇에 450원,차력 쇼? 1977년 추석 귀성길과 격동의 서울 풍경 (1) | 2026.05.18 |
| 종로 확장공사와 종각역 도서전까지, 사진으로 걷는 70년대 서울 (1) | 2026.05.18 |
| 1970년대 서울이 남긴 발자취, 고교야구,뽕밭이 아파트 숲으로 (2) | 2026.05.18 |
| 엄마가 만들어준 비닐포대 우비"광화문에 등장한 탱크,귀성길 전쟁 (1) | 2026.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