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곡정(春谷亭)은 전북 고창군 고창읍 석정리 산43-8에 자리한 정자입니다. 고창의 대표 관광지인 석정온천과 웰파크시티 인근, 방장산 자락에 안긴 외정마을에 속한 곳으로,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산골 풍경 속에 위치해 있습니다.

1400년대, 산골에 터를 잡은 외정마을
외정마을은 1400여 년경 조양임씨(兆陽林氏)가 처음 터를 잡으면서 형성된 마을로 전해집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었던 이곳에 조양임씨 일가가 정착하면서, 이후 수백 년에 걸쳐 마을의 뿌리를 이루게 됩니다.
고창 지역 향토 기록에 따르면, 판서를 지낸 임난봉(林鸞鳳)의 증손이자 서천군수를 지낸 임사복(林士福)이 서울에서 고창으로 남하하면서 그 후손들이 외정(外鼎)에 뿌리를 내리고 세거해왔다고 전해집니다. 오늘날까지도 이 일대에는 조양임씨 문중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조양임씨 가문이 남긴 흔적들
석정리 외정마을에는 조양임씨 가문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산이 여러 곳 전해집니다. 개항기에 세워진 조양임씨 정려(旌閭)는 증감찰(贈監察) 임기양의 처 창원김씨의 절개와, 그 아들 임영필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교적 가치인 열(烈)과 효(孝)를 함께 기린다는 점에서, 이 정려는 조양임씨 문중이 지역 사회에서 지녀온 위상을 잘 보여주는 유산으로 꼽힙니다.
또한 수리시설이 부족했던 1910년, 외정마을에 거주하던 조양임씨 가문이 저수지로 쓸 땅을 마을 주민들에게 내놓으면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저수지를 축조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이 저수지 덕분에 외정마을은 한층 풍요로운 농경 마을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인근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저수지 일대가 '외정공원'으로 조성되어, 석정온천 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즐겨 걷는 산책 코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고창 석정온천이나 웰파크시티를 찾을 계획이라면, 잠시 시간을 내어 외정마을과 춘곡정 일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수 있습니다. 저수지가 공원으로 바뀐 산책길을 걸으며, 산으로 둘러싸인 이 작은 마을이 품어온 오랜 이야기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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